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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암 환자와 가족 함께 가는 길
[기고]암 환자와 가족 함께 가는 길
  • 영주일보
  • 승인 2015.03.0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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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경 서귀포보건소 방문간호부서

▲ 조미경 서귀포보건소
암 환자가 있는 가족!
무심히 흘러가는 세상사 속에서 우리주위 누군가에게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주제이다.
암이라 하면 흔히 암 환자 자신은 어떤 치료를 해야 하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떻게 주변 정리를 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다룬 매체나 책이 다수 있으나 암 환자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의 고통을 헤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나 또한 수술실에 근무하며 많은 암 환자 수술에 참여했고 보건소에 근무하며 재가암환자 관리사업을 맡아 영양제 등 물품 지원, 치료비 지원, 암환자 건강 프로그램 운영등 수년간 일을 해오면서도 업무로만 받아들이며 깊이 있게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2012년도 말 같이 살고 계시던 친정어머니가 임파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1년 남짓 살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현실인지 아닌지 아득한 울림만 들려올 뿐이었고 그 후 환자 자신과 우리 가족의 생활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미친 듯 치료를 다니고 주변 정리도 해야 한다기에 통장정리, 소지품관리, 사진, 보험 정리 등을 해가며 현실감이 없는 상황으로 어머니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하며 함께하는 우리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좋은 것인지 당황스럽고 알고 있던 지식도 다 의미가 없었다.
순간순간 닥치는 현실을 헤쳐 나가기 바쁘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도 지표도 없이1년반 동안 치열한 항암치료가 이어졌고 머리와 이가 모두 빠져버리고 힘든 식생활, 가족속에 퍼져있는 우울감과 절망감을 이겨내는데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환자 뿐아니라 가족에게 닥친 문제에 대한 정보공유와 사회적이 공감대 형성이 절실했다.

암은 환자에게 있어서 육체적, 심리적으로 매우 심각한 변화를 일으키는 큰 사건이다.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생각, 가족으로부터의 격리, 친구로부터의 소외, 신체적인 활동의 장애 등으로 환자는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기 쉽고 그러한 것들은 쉽게 가족에게 전파되어 더욱더 힘든 상황을 만들게 된다.

암환자와 가족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치료가 시작되면 가족들이 해야 할 일 중 중요한 것은 환자의 심리 상태를 편안하게 하고 어렵더라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자세와 환자에게 웃을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어가족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무엇보다도 가족을 위해서라도 환자가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삶을 계획할 수 있게 도와야한다.암환자에게는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가 가장 의미있는 시간으로 오늘 하루 재미있는 일들을 계획(영화관람, 나들이, 만화보기, 쑈 관람 등)하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또한 무엇 무엇이 무슨암에 좋다더라는 식의 “카더라”통신에 의지하여 치료를 중단하거나 한가지 음식만 먹는 등 전문가가 아닌 어떤 의견이나 음식도 받아들이지 않아야하며 반드시 병의원 전문의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아야한다.

3. 투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족들의 금적적인 부담과 심적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간병을 위하여 직장을 그만두거나 다른 구성원들이 생활에 소홀하게 되는등 암환자를 돌보기위해 가족들의 희생이 커진다. 환자를 향한 위로와 사랑도 중요하지만 다른 구성원들의 삶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간호를 하면서 건강을 잃지 않도록 보살피고 암환자를 지원하는 보건소, 각 지역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 등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곳에 문의하여 상담을 받고 암환자 자조모임등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스트레스도 풀고 정보를 공유한다.

4. 이제 암은 불치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인식될 정도로 일반화된 질병으로 초기에 발견시 95%이상이 완치된다고 한다. 암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자제하고 암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인간다운 존엄성을 지키고, 삶의 질을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더욱더 뜨거운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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