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분위기에 편승해 나의 어린 시절 태극기 사랑은 광적에 가까웠다. 태극기 다는 날에 어쩌다 다른 형제가 달면 다음 국경일을 와신상담하면서 기다렸을 정도다. 평소 늦잠을 즐겨 잤던 소년이 국경일 날 만큼은 일찍 일어나 대문 앞에 태극기를 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기뻐하였다. 또한 이 날은 학교도 안가서 친구들과 온종일 들판에서 놀며 지냈고, 놀다가 늦게 집에 돌아와 부모님의 꾸중을 들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당시에는 모든 가정에서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았고, 이로 인해 태극기 물결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태극기 물결 보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태극기 물결은 우리들로 하여금 애국심을 자아내게 한다.
1년중 7일 태극기를 게양한다. 국경일 5일과 기념일 2일이다. 삼일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그리고 현충일(6월 6일, 조기), 국군의 날(10월 1일)이다.
국경일 날 모든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국민모두 하나가 된 태극기 물결을 보고 싶다. 당시 어린 소년, 즉 지금의 장년층이 주축이 되어 금년부터 몸소 실천하기를 바란다. 내 스스로 태극기 달기 솔선수범하고 가족, 친구, 이웃들에게 권하여 온 동내가 태극기 물결로 꽃피우도록 해보면 어떨 까?
이제 곧 3·1절이 다가온다. 일제 식민지에 대항하여 온 민족이 만세를 불렸던 날이다. 우리 제주에서도 3·1절 기념식과 함께 조천 만세동산, 구좌 상도 해녀항쟁기념탑 등에서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 태극기 사랑 실천하는 마음은 다음세대 물려줄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산이다. 후손에게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영광스럽게 물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