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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구유입과 보건진료소
[기고]인구유입과 보건진료소
  • 영주일보
  • 승인 2015.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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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연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사계보건진료소

▲ 강나연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사계보건진료소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로 각 지자체 마다 인구유입 정책을 펴오고 있으나, 제주지역은 수년째 제주에 살고 싶어 하는 인구 유입으로 활기에 차 있다.

지난해 말 서귀포시 귀촌, 귀농 유입인구는 630가구 1,486명이라고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작년 세월호 사건 때도 제주에 이주하러 오던 가족이 참변을 당해 가슴을 졸이며 안타까워했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유입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은 그리 반가운 일이지만은 아닐 것이다.

이곳 산방산이 있는 사계리 마을에도 새로운 펜션과 카페건축 붐이 일어나 하루가 다르게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다른 지역에서 귀농, 귀촌민이 들어오는가 하면, 퇴직 후 카폐나 펜션 운영을 하고 싶어 이주하는 사람들로 해마다 예방접종 계절이면 새로운 얼굴들을 접하게 된다.

이주자들의 사연도 가지가지라 암 투병 등 만성병으로 휴양 차 오시는 분, 여유로운 힐링을 위해 오셨다는 분, 자녀교육을 위해, 또는 제주의 자연 풍광이 좋아서, 과수원 경작을 위해서, 등 나름의 설계가 알차게 준비된 사람들이다.

마을에 전입해 오면 우선 보건기관을 가장 먼저 둘러보러 오시는데, 어떤 보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지역 보건진료소는 모두 47개소로 제주시 23, 서귀포시 24개소로 도서지역과 중산간 지역 마을단위와 해안지역 외벽지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보건진료소에서 하는 일을 잠시 살펴본다면, 첫째 흔한 통상질환에 대한 일차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감기, 소화불량, 위염 등 간단한 다빈도 상병은 굳이 병의원을 찾지 않아도 지역 내 보건진료소에서 진료 받을 수 있다. 의약분업 예외지역이라 처방전 없이 진료소 투약이 가능하므로 약국에서 따로 약제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65세가 안된 분은 본인부담진료비 900원이면 되므로 근로시간과 대기시간절약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매우 경제적이다.

둘째, 만성병(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투약관리를 한다. 물론 첫 내원자에 대해서는 의사의 진료의뢰서와 투약지시에 따르는 관리 규정이 있지만, 주로 지역 내에서 혈압, 혈당, 고지혈증(콜레스테롤) 검사와 함께 기초 건강측정, 신체검사, 상담, 교육 등이 가능하므로 가급적 단골 보건기관을 선정해두고 지속적 관리를 받는 게 좋을 것이다.

셋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상시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므로 진료소 마다 특색있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등록하여 참가하면 쏠쏠한 재미와 함께 이웃과 소통하며 자신의 건강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건서비스는 경로당, 복지회관, 가정방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지역민에게 다가가 제공하고 있는데, 보건진료소 단위에서 관리가 힘든 건강상황은 보건지소 ↔ 보건소 ↔ 국공립 협력병원 등으로 연계된 의뢰체계로 가장 효율적인 보건사업이 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질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므로 건강관리를 함에 있어 지혜로운 선택이 중요한 이유이다.

제주가 좋아 제주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찾아보는 기관인 보건진료소는 바로 이주민의 첫 건강지킴이 관문이자 기댈 수 있는 어머니 집처럼 출생에서부터 생을 마칠 때 까지 안착할 수 있게 하는 푸근한 장소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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