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항상 우리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견물생심 (見物生心) , 즉 재물을 보면 먼저 욕심이 생기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사전적 의미의 청렴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청렴하지 않은 환경과 여건속에서도 주변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맡은 직무에 충실하며 생색내지 않고 조용히 청렴한 삶을 살고 있고 청렴한 삶이 되도록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사무실의 계단을 오르내르거나 복도를 걸어다니다가 무심코 떨어져있는 조그마한 휴지를 보았을때 그것을 주워서 휴지통에 넣어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허리 구부려 줍는 것이 귀찮거나 아니면 나 아니여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못 본체하며 지나쳐 버린 경우가 한번쯤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그럴때 망설임 없이 아무 계산하지 않고 누구 보는 이 없어도 휴지를 주워 휴지통에 버리는 그 조그마한 행동 하나가 사전적 의미의 행실이 맑고 깨끗함을 말하는 청렴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청렴결백한 삶을 통해 우리에게 모범이 되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준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 오리정승 이원익대감의 많은 일화를 우리는 한번쯤은 읽어 보야야 할 것 같다. 대쪽같은 천성을 타고난 이원익은 자신의 할 일에만 집중할뿐 자신을 남에게 알리려 애쓰지 않았고 남들과 번잡스럽게 어울리기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원익 대감이 후손에게 유언했다는 세상을 사랑하는 데는 백성 사랑만 한 것이 없고 몸을 닦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는 말처럼 욕심을 줄이고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과 같이 남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고 이해해주는 것 또한 청렴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뜨겁고 부산했던 계절이 가고 생각이 깊어지게 되는 이 계절에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를 조용히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청렴하게 지내온 시간이었는지를 짚어보는 것도 나름 내 삶의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