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정보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3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시 되는 길주군 한 갱도 입구에 가림막으로 보이는 물체가 식별됐다.

이 가림막은 한미 정보당국이 첩보위성을 통해 핵실험장으로 드나드는 장비와 인력 등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위장술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가 임박했을 때도 가림막을 설치해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을 방해했었다.

핵실험은 지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가림막 안에서 작업이 진행되면 핵실험 관련 동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북한 동태를 감시하는 KH-12 위성은 15㎝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지만 북한 상공에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어서 24시간 관측이 불가능하다.

현재 북한은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로 지도부의 최종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이 곧 이뤄질 것이란 분석 아래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등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북한은 지도부가 결정하면 언제라도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면서 "우리 군은 어느 때보다 긴밀한 한미 공조체제 하에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