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경기도의 '낙하산식' 인사에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뿔났다.
경기도시공사 노동조합은 13일 성명을 내 "지역경제본부장으로 A 전 포천부시장을 임용한 것은 도청 고위공무원의 자리보전 수단으로 산하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낙하산식, 회전문식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전문성 없는 공기업 회전문 인사를 반대하겠다'면서 새 정부의 인사 기조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인사는 이러한 새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구태의연한 처사"라고 했다.
노조는 "도가 당연직 사외이사 2명을 통해 공사의 경영 전반을 통제·관리하고 있다"며 "암묵적인 압력행사로 공사의 자율적 내부승진을 막고 도의 인사 영입을 강요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공사는 지난 10일 A 전 부시장을 지역경제본부장으로 임용했다. 이로써 공사의 본부장급 고위직 4명 가운데 도청 공무원 출신은 3명으로 늘었다.
오승학 경기도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채용공고가 나기 전부터 이미 A 전 부시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았다"며 "지난 5년간 신규 인력공급이 되지 않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상황에서 내부승진 기회마저 박탈돼 조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도의 인사적체 해소 수단으로 공사를 계속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며 "공사가 도시개발분야의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는 자율경영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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