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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토론]朴·文, 마지막 진검승부…장외 신경전도 팽팽
[대선 TV토론]朴·文, 마지막 진검승부…장외 신경전도 팽팽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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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진 마지막 대선 TV토론회는 초긴장 상태에서 진행됐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양자대결이 성사된 탓인지 양 후보와 참모들은 토론 시작 전부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토론장에 입장하는 두 후보의 모습은 미묘하게 달랐다.

문 후보는 오후 7시22분께 토론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두 차례의 토론회 때에 비해 문 후보의 굳어 있었다. 그는 취재진이 토론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일단 보시면 되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갑작스럽게 양자대결이 이뤄져 문 후보가 약간 긴장한 것 같다"며 "문 후보가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서 준비가 조금 덜 돼 있으면 걱정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스튜디오 입장 시간이 10분여 지난 오후 7시40분께 도착했다. 박 후보는 미소를 지으며 대기실에 입장했지만 예정보다 늦은 입장 시간에 박 후보의 참모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평소와 다름 없이 토론을 준비했지만 갑자기 토론 방식이 바뀌어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 캠프는 모두 이날 급하게 변경된 토론 규칙에 맞춰 질문과 답변 내용을 변경하느라 비상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도 이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를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이날 방송은 이 후보의 빈자리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진행됐다. 두 후보는 사회자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앉았다. 박 후보는 붉은색 재킷에 회색 바지정장, 문 후보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녹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오후 8시 토론 시작과 함께 두 후보는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분야를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지난 토론까지 분위기를 주도해왔던 이 후보가 불참해 격한 감정싸움이 벌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두 후보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는 민주통합당 측에서 국정원 직원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앞에서 대치를 벌인 사건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였다.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문 후보는 스스로를 인권 변호사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 인권 뿐 아니라 페스카마호의 조선족을 변호할 정도로 인권 의식이 높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최근 국정원 여직원 사태로 발생한 여성 인권에 대해 말 한마디도 없었고 사과도 없었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은 경찰이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는데도 문을 걸어잠그고 응하지 않았다. 그는 그 사이에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박 후보가 감금이라고 말하는 것은 수사에 개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책 분야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기싸움도 치열했다. 두 후보는 저출산 고령화, 반값등록금, 과학기술, 에너지 정책 등을 놓고 각각 '참여정부 실패론'과 '이명박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토론이 진행되는 두 후보 측도 긴장 상태를 벗어나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다만 양측 대기실 표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박 후보 측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조윤선 대변인, 윤상현 유세단장 등은 대기실 안에서 조용히 토론을 지켜봤다. 반면 문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본부장, 노영민 비서실장, 신경민 미디어단장 등은 서로 농담을 나누거나 두 후보의 토론 내용을 평가하며 토론을 시청했다.

2시간의 토론을 마치고 두 후보는 모두 밝은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나섰다.

박 후보는 미소를 지으며 토론장을 걸어나왔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KBS 본관 앞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보고 "저분들은 못보신거죠"라고 관심을 표시한 뒤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문 후보는 마지막 토론 소감에 대해 "늘 아쉽죠 뭐"라고 웃으며 답했다. 또 "기존 토론보다는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많았죠"라며 이전보다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음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양 캠프는 토론회 총평에서 서로 승리를 자신했다.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후보, 경륜있는 후보, 품격 있는 후보라는 면모를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문 후보가 명쾌한 국정철학과 실천적 국정운영 능력을 자신감 있게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장외 신경전도 세 번의 토론회 중 가장 치열하게 진행됐다.

박 후보의 지지자 30여명은 토론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여성이 행복한 사회', '모두가 하나되는 100% 대한민국'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박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 측 지지자 30여명도 바로 옆에서 '1219 투표', 그댄 나의 대통령'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유세를 벌였다.

양측은 서로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의 구호를 크게 외치며 기싸움을 벌였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토론회장에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는 큰 소리로 '힘내세요' '잘하세요' 등의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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