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회원들이 16일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트위터에 게시된 '늙은 투표' 글에 반발해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심 대한노인회장 등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정 고문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당초 민주당사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측이 회견을 허용하지 않자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대한노인회 측은 "기자실은 공공의 장소다. 왜 우리가 기자들을 만나려고 하는데 못만나게 하느냐"고 항의했고, 민주당 측은 "대한노인회의 입장 발표는 대한노인회에서 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결국 대한노인회 회원들은 기자실 앞에서 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노인을 욕되게할 뿐만 아니라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망언이 반복되는 현실에 직면해 분노와 좌절감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 고문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바이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도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심 대한노인회장은 "노인들이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저 밑에 있던 국가를 초일류국가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노인에게 꼰대라고 하고, 집에서 애나 보라고 하는 것이 옳으냐"며 "우리 노인들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으면 함께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기자회견 이후 회원들은 문 후보 측 정세균 상임고문과 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 의장의 트위터 글에 대해 항의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정 고문은 대한노인회 대표단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고문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홍구 서해성 직설-선거란 우는 아이 젖 주는 건데, 젊은이들이 안 울어. 침만 뱉어.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한 신문에 실린 '한홍구-서해성의 돌아온 직설'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