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에서 유일하게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복지정책 실현 방안'' 토론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질문을 반박하며 반격을, 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준 6억''을 고리로 박 후보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먼저 박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주도권을 쥔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 "입원과 외례를 포함해 전체 진료비의 90%를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려면 연간 14조~20조원 가량의 보험료를 조달해야 한다. 서민에게 보험료 폭탄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적에 대한 답에 앞서 박 후보의 ''4대 중증 질환에 대한 병원비 지원 공약''을 언급하며 "박 후보의 공약에 의하면 심장질환은 국가가 책임지고 간질환은 책임지지 않는 것인데 이게 합리적인 구별인가"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가정파탄까지 가는 중증질환들을 먼저 건강보험에서 100% 보장하는 것"이라며 "중병을 앓아도 병원 못가고 치료 못받는 국민이 없도록 해야되겠다 해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금 해마다 500만원 이상 자부담하는 환자수가 350만, 1000만원 이상 부담하는 환자수는 100만명이다. 4대 중증질환 해당환자는 그 가운데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의료 경감에 제외되는 것인가"라고 다시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일단은 4대 중증질환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재정 형편을 봐가며 보장성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지적했던 자신의 공약에 대해서도 "현행 외래 환자 건강보험 보장률 60%는 그대로 유지하고 입원 환자 보장률을 90%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 환자 건강보험 보장률은 75%정도된다"며 "OECD 평균 85%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문 후보가 공약한 선택진료비라든가 상급 병실료, 간병비 등을 건강보험 안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것이 건강보험 적용되면 3대 비급여 진료비거 얼마가 드느냐"며 "이 것을 하기 위해 5조8000억이 든다. 상당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전체 환자 건강보험 보장률을 90%까지 올린다는 다음 소요재원을 말한 것이 아닌가"라며 "전제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어진 박 후보와 이 후보의 자유 토론에서는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두 후보 사이에 격한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이 후보는 복지정책 실현방안에 대해 "고위층이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것이 복지 확대를 위해 중요하다"며 "지난 1차 TV 토론에서 박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6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비자금, 전형적인 지하자금 아닌가. 상속세와 증여세를 냈느냐"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박 후보는 "똑같은 질문을 다시하고 있다. 한번한 약속은 꼭 지킨다. 과거의 일"이라고 잘라 말한 뒤 이 후보를 겨냥 "완주할 계획 없으시죠. 단일화 할 생각이라면 중간에서 27억을 받고 이게 국회에서 논란됐던 ''먹튀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가 갑론을박을 이어가자 사회자는 "지금은 복지 문제와 관련된 자유토론 시간이다. 가능하면 주제를 벗어나는 토론은 삼가해달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