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가능한 것은 여론조사밖에 남아있지 않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시간이 이미(많이 흘렀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독려문자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는 데 대해서는 "제가 2010년 경기도지사후보 단일화 때 민주당하고 한번 해봤는데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나 작은 정당 후보를 상대로 늘 조직 동원해서 하는 선거를 하자고 주장한다"며 "지금은 문재인 후보의 입장이 여론조사까지 받아들이겠다는 데까지 와있으니 과거에 비하면 많이 상대를 배려하는 쪽"이라고 분석했다.
유 위원장은 또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그때는 민주당에서 회의만 열면 당직자들이 다 나서서 저를 인신공격하고 그랬다. 저도 반격했다. 그런 식으로 온갖 험담하고, 뒤로 이야기 돌리고, 조직동원 하는 것은 옳은 게 아니다"며 "그 결과가 본선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안 후보가 자꾸 문제제기하는 취지는 공감한다"고 문 후보 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동시에 "여론조사 경선 때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열심히 전화를 받을 가능성은 서로 용납해야한다"며 "여론조사밖에 남지 않은 이 마당에 와서 혹시 그것까지 안철수 캠프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그건 좀 지나친 것 같다"고 안 후보 측의 대응방식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들이나 정치인들 경우에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이런 것은 정상적이고 서로 양해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단들이 있다"며 "그런데 안 후보는 그런 게 익숙하지도 않고 또 그런 건 용납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게 제일 문제"라고 양측 갈등의 배경을 분석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이 이번 사태와 관련된 민주당과 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이름과 행위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는 이유를 놓고는 "민주당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까발리는 것 같은 그런 식으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