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진주시 경상대에서 열린 '정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바뀝니다'란 제목의 초청강연을 통해 "(정치권이 나의 정치혁신안에)반대할 줄 알았고 예상대로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여러 말씀 중에 제일 가슴 아팠던 부분은 국민들의 정치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는 말이었다"며 "과연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무서운 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포퓰리즘이라면 지역마다 개발공약을 내고 장밋빛 공약을 내는 게 포퓰리즘이다. 특권을 내려놓자는 게 왜 포퓰리즘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의 개혁을 향한 열망에 귀 기울이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앞으로 정치권은 국민 요구에 귀를 닫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개혁안이야 말로 말의 성찬"이라고 역으로 비판하며 "국정감사를 (제대로)안 하신 국회의원들은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세비가 올라서 19대 국회가 정치를 더 잘하고 있는가. 국감 때에는 '안철수 감사'를 했다. (제가)국정보다 더 중요한 사람인가 생각했다"며 "19대 국회의원 세비가 작년에 비해 16% 인상된 것으로 기억한다. (반면)공무원 임금은 3.5%, 최저생계비는 3.4%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권의 뼈를 깎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느냐다. 정치권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논쟁은 환영한다. 합의해 나가면서 정치권은 뼈를 깎는 쇄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론이 나오면 된다. 그게 제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치혁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체제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민의를 대변 못하는 정당체제, 빈부격차만 심화시키는 사회시스템, 일자리를 못 만드는 경제시스템, 산업화시절에 멈춘 의사결정구조 등 체제의 틀을 깨지 않으면 우리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무소속 후보이기에 정치적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큰 조직이 국민을 위해 쓰였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시면 틀림없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그랬듯 아름다운 양보를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국민이 불러주신 후보다. 국민께 실망을 시켜드려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으로 살면서 원래의 마음을 절대 잃지 않겠다"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서울·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