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등을 상대로 해외 중고나 위조품을 대량으로 납품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군 납품 사기단을 검거해 브로커 최모(51)씨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납품업자 석모(32)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조달청에서 실시한 군과 대학, 연구소 등의 장비 입찰에 참여해 해외에서 구입한 중고품이나 위조품을 6차례 납품해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달청 입찰정보를 수시로 검색한 뒤 타인 명의로 설립된 위장회사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납품업체로 선정되기 위해서 해외 경매사이트 중고 물품가를 기준으로 무조건 최저가를 써냈다.
이 때문에 해당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내 업체들이 입찰에서 모두 탈락하기도 했다. 이렇게 납품된 장비 중에는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잠수용 호흡조절기와 수중 로봇청소기도 포함돼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군의 장비 입찰시 계약부서와 검수부서가 이원화돼 있고, 해외 업체와 상품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납품 계약이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군 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일 예정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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