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상표를 도용한 가짜 조미료를 제조·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제조업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5일 윤모(44)씨 등 4명을 부정식품 제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안모(44)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관련 제조기기와 가짜 조미료 21㎏ 용량 121포대를 압수했다.
윤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A주식회사가 특허 등록한 유명 조미료 상표를 도용한 가짜 조미료를 경북 경산시 대평동의 한 창고에서 제조(일명 포대갈이)해 상표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 등은 또 가짜 조미료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의 한 상사 등 수도권 일대와 경남 양산, 창원, 부산 등지 식자재 취급 중간도매상들에게 유통시켜 모두 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평동의 창고에서 소잉머신(포대재봉기), 실링머신, 전자저울, 에어콤프레셔, 자동날짜 인쇄기 등을 갖추고 조미료 소분 담당, 포장지 제조 담당, 제조 날짜 인쇄 담당, 유통 담당 등 업무를 구분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또 A회사 산업용 조미료 25㎏ 포대, B회사 조미료 25㎏ 포대, 인도네시아산 C회사 조미료 25㎏ 포대 등을 구입해 불법제조한 A회사의 조미료 3㎏ 비닐포장지, 100g 비닐포장지에 각각 소분하는 수법으로 3㎏들이 21㎏(3㎏×7개)짜리 1000포대, 100g들이 20㎏(100g×200개입)짜리 30포대 등 총 1030포대를 제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제조 과정마다 전문적인 작업 기기들을 구입해 조미료를 생산, 일반인들은 진위여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밀했다"며 "가짜 조미료를 각종 식당, 김치 등의 식료품 제조공장과 전문 식자재 유통업체에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하는 등 단기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조미료 등의 수요가 급등할 것을 예상해 단기간 집중적으로 생산을 했다"며 "제조환경 또한 비위생적인 농가 창고에서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윤씨 등으로부터 가짜 조미료를 받아 유통시킨 대형 중간유통상인들을 상대로 범죄 혐의 여부에 따라 계속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금 거래 등 무자료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확인되는 규모에 따라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