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는 22~23일 2013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논술고사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문을 대부분 고교 교과서에서 출제하고 문제도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주제로 한정해 출제한 것이 특징이다.
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 인문사회계열 I 시험에서 '정체성'을 주제로 4개 지문 가운데 설문조사표를 제외한 3개 지문이 모두 독서와 국어,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황석영 작가 '아우를 위하여' 등에서 출제됐다.
경영대학과 상경계열 학생들이 응시한 인문사회계열II 논술고사에서도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박완서 작가 '트럭아저씨'의 주인공 행동과 태도를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과 대안모델(주관적 기대효용 이론) 등 두 가지 의사결정 이론으로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리적 능력을 묻는 두 번째 문제도 게임이론의 한 가지 중요한 예인 브라에스의 역설(Braess' paradox) 상황을 상정하고, 주어진 상황을 적절히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 논술에서도 3개 문항 모두 고교 생물I, 화학I, 물리I 등 교과서에 발췌 편집한 지문들로 주로 출제됐다.
건국대 논술고사출제위원회는 "논술 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분명한 대명제를 갖고 문제를 출제했다"며 "이를 위해 제시문을 가능하면 교과서에서 택하고, 묻는 문제도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문제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술고사는 수시 모집 논술우수자전형에 응시한 1만8248명(인문 9016명, 자연 92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인문계 결시율은 2.96%, 자연계 결시율은 2.82%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