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집행위원인 영화배우 이광기, 세계적인 아티스트 이용백 작가 등이 함께 기획한 이 퍼포먼스는 전쟁의 상징인 군대와 무기를 이름 그대로 '천사 같은 병사들과 꽃으로 만든 탱크'라는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시켜 평화의 의미를 강조한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메인 작품으로 출품돼 호평 받은 이 작가의 대표작이자 올해 DMZ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이미지로도 사용된 '에인절 솔저'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연출된다.
이 작가가 실제 탱크에 꽃을 입혀 제작한 '플라워 탱크'는 23일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경기 평택을 출발, 서초IC-강남대로-한남대교-장충단길-을지로-시청-광화문 세종로(U턴)-시청-서대문-마포대교 북단- 강변북로-자유로를 거쳐 파주로 진입한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중앙도로에 탱크가 도착하면 연예인, 영화제 출품작 감독 등 40여 명, 다문화가족, 새터민, 학생 등 시민 100여 명의 환영을 받는다. 이들은 꽃 군복을 입고 '에인절 솔저'가 돼 있다.
에인절 솔저들과 플라워탱크는 1시간 동안 중앙도로를 따라 천천히 돌며 평화를 염원하는 퍼레이드를 벌이게 된다. 연예인은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퍼레이드 총연출을 맡은 이광기, 유지태 집행위원을 비롯해 영화배우 임창정, 가수 박상민, 탤런트 홍석천, 이정용, 이아현, 박은혜, 김예분, 솔비, 최준용, 개그맨 김인석, 김기수, MC 겸 행위예술가 낸시랭, 모델 주아민 등 40여 명이 참여한다.
에인절 솔저들은 플라워 탱크를 뒤따르며 대형풍선 여러 개를 하늘로 날려보낸다. 풍선에는 북한 체제를 공격하는 문구도,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1달러 지폐도 매달려 있지 않다. 한반도 자생 야생화 꽃씨가 들어 있는 '꽃 풍선'일 뿐이다. 그러나 담겨있는 의미만큼은 숭고하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날아간 풍선을 이용해 DMZ은 물론 남북한 곳곳으로 퍼져나간 꽃씨가 내년 봄 아름다운 꽃을 피워 한반도가 다시는 전장이 아닌 평화로운 꽃동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스페셜 퍼포먼스의 제목인 '상상동화'는 '꽃으로 뒤덮인 동화와 같은 상상 속의 평화'라는 의미와 동시에 '서로 상'(相), '다칠 상'(傷), '움직일 동'(動), '꽃 화'(花) 등 한자 4개로 '분단의 현실'을 내포하고 있는 중의적인 타이틀이다.
한편, 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 메가박스 출판도시점, 호텔 지지향 등 경기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세계 37개국에서 출품된 다큐영화 115편(관람료 성인 기준 5000원) 상영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각종 기획 행사와 다채로운 이벤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한 가을철 복합 문화축제로 꾸며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