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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돈봉투' NH농협은행, 교육계만 뿌렸을까?
[초점]'돈봉투' NH농협은행, 교육계만 뿌렸을까?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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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과 도교육청 고위 간부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정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김승환 교육감은 20일 "지난 여름 휴가철 NH농협은행 도교육청지점 측에서 교육청 고위 간부에게 50만원의 돈을 휴가비 명목으로 전달했지만, 해당 간부는 이를 즉시 돌려준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 교육감은 "간부 공무원에게 돈봉투를 건넨 것은 교육감의 인격을 모독한 것이고, 전북 교육계 구성원들의 청렴 노력에 독성 오염물질을 뿌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농협 측은 이같은 주장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지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NH농협은행 전북본부는 해외 연수를 떠나는 도의회 교육위 소속 의원들에게 300만원을 전달해 물의를 빚었다.

전체 9명의 의원 중 연수에 빠진 1명이 돈봉투를 거부하면서 밝혀진 이 사건에 대해 농협 측은 "해외 기관 방문시 기념품 구입 등에 사용하라고 준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금융업계와 교육계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인사치레 성격이 아니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의 금고를 수탁하고 있는 농협의 입장에서 교육계 쪽만 돈을 전달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돈을 줬다면 다른 지자체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농협의 돈봉투 전달 시도가 발견된 것은 1건이지만, 다른 공무원과 지자체에 대해서도 시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며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경쟁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경우 교육금고 수탁기관(농협)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이 영업점을 내는 것도 힘들 정도"라며 폐쇄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도의회에 전달된 돈은 해외 기관 방문 등에 돈이 부족할 경우 기념품 구입 등에 사용하라고 전달한 것이고, 도교육청 간부 건은 지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관계자는 "도교육청 건은 공식 사과문에서도 밝혔지만 개인적 성의 표시 정도로 봐야지 확대 해석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대가성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농협은 전북지역에서 도청과 도교육청, 전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의 일반회계를 운용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도교육청에서는 1964년 금고 개설 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운용권을 거머쥐고 있다. 현재 농협이 도교육청에서 운용 중인 교육비특별회계 규모는 2조7473억원에 이른다.【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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