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11 07:34 (수)
[르포]추석 앞둔 재래시장 '기대 반 걱정 반'
[르포]추석 앞둔 재래시장 '기대 반 걱정 반'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22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추석 명절을 꼭 일주일 앞둔 22일 오후 성남 중앙시장이 제수용품을 준비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다. 【성남=뉴시스】
 추석 명절을 꼭 일주일 앞둔 22일 오후 3시 경기 성남 중앙시장.

명절 대목답게 시장 안은 제수용품을 준비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하지만 상인들은 대목 실종을 한목소리로 우려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계속된 경기침체의 여파로 손님들이 해마다 줄어드는데다 동네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손님 분산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표정으로 "지독한 불황 탓에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상인들도 한편으로는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나마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전집들은 "그래도 명절인데 특수가 있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건어물, 청과, 정육 등 제수용품을 파는 상인들은 추석 특수를 묻는 질문에 고개부터 저었다.

시장 안에서 30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옥자(61·여)씨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다 오르면서 ㎏당 9000원이었던 송편을 올해는 1만원에 팔고 있다"며 "물가도 물가지만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손님들을 많이 빼앗겼다"고 말했다.

태풍의 여파 등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생선 판매가 안 돼는 것을 놓고 걱정하는 생선가게 상인들도 많았다.

태풍으로 생선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명절에 주로 찾는 병어가 예상보다 비싸지자 가격에 혀를 내두르는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30년째 생선을 팔고 있다는 김양임(53·여)씨는 "언뜻 보면 명절 앞이라 손님들이 많아 보이지만 워낙 싸게 파는 탓에 남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마리당 병어 값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뛰면서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갈수록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집 앞 대형마트 대신 일부러 재래시장을 찾았다는 한 주부는 "생각보다 병어가 너무 비싸 6000원짜리 황태포밖에 사지 못했다"며 "아무리 돌아봐도 비싸서 살 것이 없었다"며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한우만 취급한다는 김정숙(52·여)씨는 "10년 전보다 근처 정육점이 배로 늘고 대형마트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단골장사만 하고 있다"며 "올해는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지난해 보다 아예 20% 적게 고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도 "명절 전이라 물가를 보러 나온 사람들만 많지 실제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해마다 손님들이 줄고 있는데 올해는 더하다"며 한 결같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추석 제수용품을 준비할 경우 전통시장(19만3018원)이 대형마트(24만9950원)보다 5만7000원 더 저렴하다고 발표했다.【성남=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