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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은 사건진상 감추기 넘버원 ?
대구경찰은 사건진상 감추기 넘버원 ?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22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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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이 탈주범 최갑복(50)이 탈주 직전 작성한 경찰서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21일 뉴시스 단독 보도)를 감추려 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최갑복의 탈주 장면이 녹화된 유치장 내 CCTV영상 공개를 거부한데 이어 뒤늦게 드러난 경찰서장 앞으로 보낸 한통의 편지도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최갑복이 탈주한 직후 유치장에서 동부경찰서장 앞으로 보낸 편지 형식의 쪽지가 발견됐다.

최갑복이 경찰서장에게 보내는 편지는 '구속적부심 청구서'에 작성됐으며 그가 유치장을 탈주하기 직전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미안합니다. 누명을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는 내용과 해석이 어려운 한자로 된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최갑복은 "심리적 피해를 끼쳐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선택할 본능(本能)이 있습니다"라고 탈주 사유를 적었다.

문제는 경찰이 최갑복이 유치장을 탈주한 후 탈주 동기가 밝혀지는 걸 꺼리고 '경찰의 포위, 수색을 얼마나 버티겠나, 붙잡고 나서 공개해도 늦지 않다'고 안일한 판단을 내렸다는 점이다

또 탈주동기를 밝힌 편지가 공개되면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동부경찰서가 최갑복의 편지를 감추려 했던 건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편지로 인해 최갑복의 탈주 동기가 밝혀지면서 경찰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걸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경찰이 최갑복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경찰을 따돌릴 줄 몰랐다. 유치장을 탈주하고 난후 늦어도 하루 이틀이면 검거될 줄 알았다"며 "솔직히 이 편지는 뉴시스 보도가 아니었으면 묻혔을 가능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감추기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경찰은 최갑복의 도주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아 갖가지 의혹을 샀다.

뒤늦게 여론의 비판에 못이겨 CCTV에 찍힌 최갑복의 탈주 경위를 구두로 설명했고 최갑복이 유치장에서 도주하고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탈주 직후의 CCTV 화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석연치 않은 의문점들이 드러난다. 최갑복의 도주 상황이 포착된 유치장 내 CCTV 영상은 담겨있지 않고 극히 일부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당시 경찰이 자리를 비웠거나 근무를 소홀히 해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은 탈주 사건에 대해 책임을 외면한 채 사실 감추기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경찰은 이에 대해 "최갑복이 남긴 것은 편지가 아니라 단순 메모일 뿐이고 CCTV와 마찬가지로 수사 자료의 일부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강도 상해 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갑복은 지난 17일 유치장 내 경찰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와 1층 창문 창살 틈으로 도주했다.

이날 최갑복은 유치장 내 배식구(가로45㎝, 세로 15㎝)를 통해 빠져나와 1층 창문의 창살 틈(가로79㎝, 세로 13.5㎝)을 통해 달아났다.【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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