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4위 마리아 키릴렌코(25·러시아)가 등 부상으로 KDB코리아오픈 본선 1회전에서 기권했다.
키릴렌코는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이소라(18·원주여고·468위)와의 단식 본선 1회전 도중 등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키릴렌코는 1세트 게임스코어 1-1 상황에서 갑자기 벤치로 들어갔다. 왼쪽 등 부위에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키릴렌코는 세계랭킹 8위 캐롤린 보즈니아키(22·덴마크)에 이어 이번 대회 참가자 중 두 번째로 세계랭킹이 높아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보즈니아키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키릴렌코의 기권은 이번 대회 하나의 이변이 됐다.
경기를 포기한 키릴렌코는 "연습을 하는 동안 부상을 당해서 한동안 볼을 치지 못했었다"며 "경기 중 등 부상이 심해지는 것이 느껴져 경기를 포기하게 됐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기권승으로 16강에 오른 이소라는 2004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소라는 세계랭킹 35위 타미라 파스첵(22·오스트리아)과 맞붙는다.
파스첵은 이날 벌어진 1회전에서 세계랭킹 45위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4·스페인)를 2-0(7-6<8> 6-3)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단식 우승자인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30·스페인)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109위 엘레니 다닐리도우(30·그리스)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 무대를 밟았다.
'디펜딩 챔피언' 산체스의 2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18위 나디아 페트로바(30·러시아)다.
페트로바는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67위 루르드 도밍게스 리노(31·스페인)를 2-0(6-2 6-4)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세계랭킹 16위 카이아 카네피(27·에스토니아)는 2회전에서 세계랭킹 68위 갈리나 보스코보에바(28·카자흐스탄)를 2-0(6-2 6-2)으로 완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네피는 "서브가 좋았고, 어제처럼 긴장하지 않아 경기가 잘 풀렸다. 경기를 연달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식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은 42세의 베테랑 다테 기미코 크룸(일본)은 추앙치아정(27·대만)과 조를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도 1회전 통과에 실패했다.
다테-추앙치아정 조는 1회전에서 지난해 복식 우승팀인 나탈리 그란딘(31·남아공)-블라디미라 우흘리로바(34·체코) 조에 0-2(2-6 1-6)로 완패했다.
이소라-한성희(22·한솔제지) 조는 복식 1회전에서 다리야 유락(28·크로아티아)-카탈린 마로시(33·헝가리) 조에 1-2(6-3 2-6 6-10)로 역전패해 고배를 마셨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