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희귀동물을 인터넷으로 암거래한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수입이 금지된 동물을 밀수입해 판매한 혐의로 회사원 주모(22)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 7월께 중국 광저우에 있는 한 시장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샴악어' 새끼 5마리를 구입한 뒤 여행가방에 넣어 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방법으로 밀수입해 인터넷 동물 애호 카페 등을 통해 마리당 5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추모(24)씨는 미검된 밀수입업자로부터 국제적멸종위기종인 '슬로우로리스 원숭이, 블루크라운코뉴어 앵무새, 구관조' 등을 구입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씨로부터 슬로우로리스 원숭이를 구매해 인터넷에서 마리당 130만원에 재판매한 2명을 함께 붙잡았다.
샴악어, 슬로우로리스 원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지정된 동물이다. 국제거래로 영향을 받거나 받을 수 있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거래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예외적으로 반출국의 수출승인 및 반입국(국내는 환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수출입할 수 있다.
경찰은 현재 일부 종의 경우 애완용으로 인기를 얻자 수입업자들이 밀수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공공연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에서 멸종위기종 동물들이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에 착수해 판매자 등을 검거했고 이들에게 원숭이를 공급한 밀수업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밀수입된 동물들은 정상적인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아 풍토병 및 외래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른 서식환경과 기후조건 등으로 동물이 병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 추씨 역시 키우던 원숭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제적 멸종 위기종의 보호를 위해 이들 동물의 매매. 소유, 진열 및 밀수입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펴기로 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