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실종됐던 40대 한국인 남성이 실종 20여일 만에 암매장 된 채로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한국인 사업가 필리핀 암매장 사건과 관련, 김모(34)씨 등 3명을 강도살인 등 혐의로 압송해 수사 중이며 달아난 1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21일경 정모(41)씨를 납치해 현금 2700만원 상당을 빼앗은 뒤 살해해 필리핀 앙겔레스 빌라 뒷마당에 암매장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날 자신이 머물던 마닐라 호텔 인근에서 만나자는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나갔다 납치됐다. 이후 차량에 실려 옮겨지는 과정에서 목졸라 살해됐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사건 발생 며칠 전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은 뒤 재력가로 알려진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와 같은 한국인인 피의자들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얼굴을 알고 지내는 정도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지난달 13일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나 이후 가족들과 연락이 끊겨 열흘 뒤 한국과 필리핀 경찰에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한국 영사관과 인터폴 공조로 현지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해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국내로 압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 경찰은 카지노 측 제보를 통해 용의자를 압축했고,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 1명의 행방을 쫓는 한편 피의자들이 정씨를 돈을 목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