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량을 이용해 도피 중이던 특수절도 피의자 10대 2명이 경찰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10일 신용카드를 훔쳐 귀금속을 매입하고 이를 다시 판 김모(17)군 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3일 오전 11시30분께 울산 남구의 한 금은방에 들어가 훔친 신용카드로 금반지를 구입하려 했으나 사용정지로 결재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김모(18)군이 주인 장모(54)씨를 가로막아 정신없게 한 뒤 금목걸이 2개(7돈)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 군 등은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5일까지 울산지역에서 신용카드 5매와 휴대폰 3대, 귀금속 등 25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훔친 신용카드로 귀금속 410만원 상당을 매입했으며, 매입한 귀금속을 되팔아 현금화해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량을 구입해 차량 안에서 잠을 자고, 휴대폰과 인터넷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사건 후 6일간 추적한 경찰은 9일 오후 4시10분께 울산 중구의 한 절 앞에서 차에 탄 채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군 등을 발견했다.
경찰차 3대가 접근해 이들을 포위하자 김군 등은 차량을 급발진해 경찰차와 충돌하는 등 격렬히 저항했으며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량 1대의 앞 범퍼가 손괴되고 형사 4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혼자서 영업하는 금은방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으로 보아 가능한 2인 이상이 영업하는 형태로 범죄를 예방하는 한편 비상벨 설치 및 평소 한달음 신고 체제를 생활화 할 것"을 당부했다.【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