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WCC가 열린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 국방부 브리핑, 개회식·환경단체 기자회견 등 해군기지 문제를 놓고 잇따른 기자회견장이 마련됐다.
개회식을 앞둔 오전 11시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해군기지 관련 브리핑을 실시했다.
김 대변인은 각국 기자들을 향해 해군기지가 친환경적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제주에 건설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건설되고 있다"며 "항구가 완공되면15만t급 크루즈선이 세계를 돌며 제주를 방문하게 되는데 아름다운 제주와 어울리는 관광미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항구 건설은 그린베이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관련 환경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있고 필요한 제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거듭 피력했다.
국방부 브리핑 후 외신기자들은 해군기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해군기지 건설 관련 북한 반응 여부 ▲핵잠수함 입항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변국의 반응에 주목했다.
또 ▲해군기지로 인한 평화 이미지 실추 우려▲동맹국 사용 가능성▲지역안보에 끼칠 영향 등의 문제도 집중 언급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WCC 개회식 기자회견에서도 해군기지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외신 기자들은▲ 해군기지 문제를 의제로 채택할 의향이 없는 지 ▲환경적 측면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등을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Julia Marton-Lefevre)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과 유영숙 환경부장관에게 집중 질의했다.
르페브르 사무총장은 "누구나 총회에 오는 것은 환영하며 해군기지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발의한다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유영숙 장관은 "(해군기지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며 "철저히 관리 감독하면서 환경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시각 총회장 외부에선 해군기지 공사를 비난하는 환경단체들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전국 35개 환경단체 연대모임인 한국환경회의 등은 "한국정부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파괴적인 국책사업과 토건사업을 녹색성장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로 은폐하고 있다"며 해군기지를 WCC정신을 위배한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환경회의는 "한국 환경행정의 합리성이 회복되고 종다양성 보전, 환경법 체계의 선진화, 보호지역의 합리적 보전 등 IUCN과 WCC의 목적과 정신이 올곧게 지켜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루새 3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에 건설되고 있는 해군기지 문제가 집중 거론되면서 세계적 환경 이슈임을 재확인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