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상환에 옹호하는 측에서는 재정위기 지자체 탈피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상공인들은 초긴축 재정운영은 독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식 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9월 현재 355억원인 태백시부채를 초긴축 재정을 통해 2013년 227억원, 2014년 197억원 등 2년간 355억원을 상환해 부채 제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투명하고 현명한 예산편성과 집행은 물론, 선심성, 행사성 예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신규 사업은 국도비 확보 후 추진한다는 초긴축 재정을 운영해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또 태백시 개청이후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는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는 한편 추진중인 공유재산 매각을 지속 추진, 부채상환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할 것을 강조하며 부채상환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태백시는 일부의 우려를 의식해 지역투자사업과 주민수혜사업, 일자리 사업 등 지역경제와 직접 연관되는 예산집행은 우선순위를 두어 지역경제 부양효과를 높이는 보완책도 발표했다.
그러나 태백시의 과감하고 갑작스런 부채상환 발표에 대한 태백지역 반응은 부채해결에 대한 찬사보다 우려와 불안이 교차하면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태백시의 초긴축 재정운영에 지역 상공인들의 우려와 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태백상공회의소 함억철 사무국장은 "태백시의 적극적인 부채상환 의지에는 환영하지만 상당히 우려스러운 점도 많다"며 "초긴축 재정은 사업축소와 사회단체 보조 및 축제 예산 축소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지역의 한 상공인은 "식당 등 업소용 가스소비가 급감하고 부동산 거래가 침체된 것이 태백지역의 심각한 현실"이라며 "가뜩이나 지역 상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경기부양책 대신 초긴축 재정운영은 상경기 침체를 가속화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한숨지었다.
4일 태백지역 주요 가스공급업체와 부동산 업체 확인결과 업소용 가스요금 체납이 30%수준에 달하고 소규모 식당 등 영세업소 위주의 폐업이 증가, 공인중개소를 통한 부동산 거래도 실종 수준이었다.
태백지역의 한 인사는 "부채탕감에 반대할 주민은 없겠지만 부채상환을 위한 초긴축 예산운영은 무리수가 되어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당장 오투리조트의 연간 수백억 적자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될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초긴축 재정은 올해부터 태백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요 시책의 하나"라며 "오투리조트로 인해 어려워진 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태백시가 강구할 수 있는 돌파구로 이해하고 협조해야 초긴축 재정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가 히든카드로 뽑아든 '초긴축 재정 운영'에 대한 결과는 최소 6개월, 늦어도 2014년 4월이면 평가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와 주민들의 생각이다. 【태백=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