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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녀와 왕자, 한국에 홀리다…뮤지컬 '위키드'
초록마녀와 왕자, 한국에 홀리다…뮤지컬 '위키드'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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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가 사랑 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좋은 넘버와 흔치 않은 캐릭터의 여성 주인공,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 이런 부분들이 어우러지면서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 (리처드 H 블레이크)

"남녀노소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은 외톨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키드'는 그런 소외된 관계에서도 희망을 주는 순간 있을 것이라는 공감을 준다." (제니 디노이어)

리처드 H 블레이크(37)와 제니 디노이어(27), 브로드웨이에서 활약 중인 미국 뮤지컬스타들이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 5월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 이 뮤지컬은 6, 7월 유료 좌석점유율 95%를 올리는 등 주목받고 있다. 2003년 초연 이후 9년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블록버스터의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동화작가 L 프랭크 봄(1856~1919)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58)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것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운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가 주인공이다.

블레이크는 매력적인 바람둥이 왕자로 엘파바와 사랑을 이어가는 인물 '피에로'를 맡고 있다. 디노이어는 나쁜 마녀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착한 마녀인 '엘바파'를 연기 중이다.

피에로는 온 몸이 초록색인 엘파바를 처음 만났을 때도 거리낌이 없다. 모든 사람이 피하기에 급급한 그녀에게 오히려 호기심을 품는다. 블레이크는 "피에로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다. 엘바파에 대한 경계심이 애초에도 없었다. 그녀에게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무엇을 발견하고 그 때부터 로맨스가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브로드웨이에서 약 9개월 간 함께 공연했다. 디노이어는 "아는 배우를 만나서 참 반가웠고 편하다"며 웃었다.

이들이 처음 마주한 것은 8년 전이다. 디노이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노래들로 엮은 뮤지컬 '위 윌 록 유'에 출연 중일 때 안면을 텄다. 디노이어는 "당시 함께 공연한 배우 중에 블레이크와 지인들이 있었는데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인상이 들었다", 블레이크는 "디노이어가 참 친절했다"고 회상했다.

배우로서 상대를 평하자면, 디노이어는 블레이크가 "장점이 많지만 하나를 고르자면 연기를 할 때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태도가 매우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블레이크는 "대사를 나눌 때 작은 것 하나라도 주의 깊게 듣는다"고 화답했다.

8세에 '어 브로드웨이 베이비'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블레이크는 '금발은 너무해' '웨딩 싱어' '토요일 밤의 열기' '아이다' '렌트' 등 대형 히트작에서 주역을 맡아왔다. 역시 어린 나이인 6세 때 '더 킹 & 아이(The King & I)'로 프로 데뷔한 디노이어는 '위 윌 록 유'를 비롯해 '스카라무슈' 등에 출연했으며 '위키드' 호주 공연에도 나왔다.

꿈의 무대인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블레이크는 "여전히 흥분되고 영광스럽다"며 겸손해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여러 스태프 등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디노이어 역시 "축복을 받았다"고 여겼다.

자신들을 롤모델로 삼을 미래의 뮤지컬배우들에게는 "꿈을 포기하지 말고 직진하라"(디노이어),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 춤 등의 능력을 균형적으로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블레이크)고 조언했다.

 

 

'위키드'에 출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블레이크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에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엘파바, 글린다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역이라고 두 눈을 빛낸 디노이어는 "그런 캐릭터를 맡고 있다니 참 고맙다"고 미소지었다.

두 배우는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놀랍다. 행복하기도 하다. 한국 뮤지컬에서 제의가 오면 언제든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특히, 지난달 7일 합류한 블레이크는 한국 팬들을 일찍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여러번 보러온 관객들이 많아 몇몇 팬들의 얼굴은 기억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공연장이 밀집돼 있다는 곳(대학로)에 대해 들었는데 흥미롭다. 꼭 가보고 싶다"며 "내 아들이 한국 스태프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뽀로로'를 좋아한다. 한국 공연 등 여러 가지를 보고 즐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위키드'는 10월7일까지 볼 수 있다. 티켓 판매상황에 따라 차회 티켓을 오픈하는 '브로드웨이 방식'으로 운영된 이 뮤지컬은 관객 열기에 힘입어 약 4개월이 넘는 장기공연을 이어가게 됐다. 설앤컴퍼니와 공연제작사 CJ E&M 공연사업부문이 제작한다. 5만~16만원. 1577-3363【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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