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출판도시 100여개 건물과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북소리는 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시, 강연, 공연 등 130여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를 내걸었다.
파주출판도시는 지난 6월 책의 가치를 높이는 국제적 연대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13개국 16개 단체가 가입한 세계책마을협회(IOB;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Booktowns)의 회원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는 아시아와 유럽의 출판계 인사들과 국내외 200여개 출판사, 300여개 문화예술 단체가 참가하는 국제적인 이벤트로 치러진다.
우선, 한글특별전 등 대규모 전시가 눈길을 끈다. '한글 나들이'전은 선조들이 일상에서 사용한 버선본, 부적, 분판, 담뱃대 등 한글이 새겨지고 기록된 다양한 생활용품을 선보인다. '추억의 그 잡지' 특별전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희귀 잡지가 공개된다.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잡지의 발자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아시아 출판문화상인 '파주 북어워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 동북아시아의 대표 출판인들이 함께 제정했다. 중국의 첸리췬(저작상), 타이완의 왕판썬(기획상), 홍콩의 루즈창(출판미술상), 일본의 헤이본사 동양문고 시리즈(특별상)가 수상한다.

이와 함께 책마을운동의 진원지인 유럽의 주요 책마을과 호주, 말레이시아의 책마을이 참여하는 세계책마을회의가 열린다. 책마을운동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제 연대를 꾀하는 세계책마을심포지엄(World Booktowns Symposium)도 준비한다. 한국의 보수동 책방골목, 일본의 도쿄 고서조합을 비롯해 벨기에, 스위스, 노르웨이 등지의 책마을이 합류한다.
역사, 출판,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석학의 다채로운 강연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글의 역사와 언어적 특징, 창제 배경, 기타 언어와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조명하는 '한글 500년의 대장정 기념강좌'가 열린다.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는 '다산의 날 기념강좌'에는 다산 연구 분야의 국내 석학들이 참석한다. 다산의 시를 가곡으로 옮기는 '다산의 밤'도 마련된다.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교수가 특별강연회를 연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연구활동 중인 소르망은 국가브랜드 정책, 문화 마케팅과 문화 홍보 등 여러 문화 관련 주제들에 관한 생각과 연구 성과를 제시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한류문화의 세계화 전략'을 언급한다.
이와 함께 일본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꼽히는 사토 겐이치 등 국제 문단의 거장들이 내한, 특별 강연한다. 신영복·도정일·권영민·문용린 교수 등 한국의 석학들도 강연자로 나선다.

'파주북소리 2012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지식난장'이다. 출판도시 내 각 출판사 사옥에서 저자와의 대화, 창작 워크숍, 각종 체험 프로그램, 시 낭송, 전시와 공연이 이뤄진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독자들과 만나 자신의 삶과 문학세계를 들려주는 시간도 있다.
'김소월 문학의 날'은 시인 김소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후배 문인들과 문학도가 시낭송, 가곡공연, 강연회 등을 통해 소월이 이룩한 문화적 업적을 기린다.
이밖에 '책과 이야기가 있는 만남'을 주제로 한 북 콘서트 '향긋한 북살롱', '책 읽는 라디오 공개방송', '벼룩시장', '청소년 만화 아카데미', 북마켓'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출판사 한길사 대표인 김언호 공동조직위원장은 "책을 만드는 장소를 넘어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지식 축제의 장을 열 것"이라며 "금년 북파주어워드를 기점으로 파주북소리가 아시아적인 독서운동 거점으로 자리잡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ww.pajubooksori.org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