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난달부터 도내 곳곳에서 고가의 교량 명판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관련기관들은 현황조차 파악치 못하는 등 속수무책이다.
지난 26일 새벽 강원 양구군 남면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국도 31호선의 청리교와 송옥교 등 남면 일대 26개 교량에 설치된 교명판과 설명판 등 구리동판 50여 개가 하룻밤 사이에 모두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29일에도 홍천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국도 44호선 결운교와 굴운교 등 10여 개 교량을 비롯해 화천 간동면 461 지방도의 을지교 등 도내 곳곳의 교량 명판 수백개가 사라졌다.
또 31일에는 홍천군 서면 70번 지방도의 반곡교와 두미천 감물악교를 비롯해 86지방도 개야교, 한덕교, 모곡3교 등 교량의 교명판과 설명판이 모두 뜯겨나간 채 방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천 서면에서 춘천 강촌으로 이어지는 403 지방도 보리울교 등 이 일대 교량의 교명판과 설명판이 밤사이 누군가에 의해 모두 뜯겨나간 채 방치되고 되고 있으나 홍천군과 원주국토관리청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
이같이 최근 들어 홍천, 인제, 양구, 화천 등 도내 영서지역에서 사라진 명판들은 수백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여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훔친 교량 명판은 크기에 따라 1개 제작비용이 20만~30만원에 상당할 것으로 보여 피해액이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은 홍천에서 인제를 경유 양구와 화천으로 이어지는 국도 및 지방도의 CCTV를 통해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고물상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 생계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며 현재 양구 등 3개 지역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며 “추가 범죄 예방을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강원 정선경찰서는 전국을 무대로 교량에서 명판이나 설명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k(36·경기)씨 등 3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홍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