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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가렵고 불쾌한 냄새까지…' 휴가 불청객 '질염' 왜?
[건강]'가렵고 불쾌한 냄새까지…' 휴가 불청객 '질염' 왜?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03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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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산부인과 찾기가 민망하다는 이유로 그냥 넘기면 병을 더 키우게 됩니다."

직장인 정모(25·여)씨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음부 주변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렵고, 소변을 볼 때 마다 따끔거렸기 때문이다.

정씨의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지만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간다'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신체를 노출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는 대신 수시로 외음부 주위를 자주 씻고,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휴가를 다녀온 후 몸이 너무 피곤해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여겼지만 증상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불쾌한 냄새까지 났다. 또 소변을 볼 때마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했다.

통증을 참을 수 없었던 정씨는 용기를 내 산부인과를 찾았다. 병원에서 정씨는 '세균성 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휴가철 물놀이를 자주한 것이 화근이었다. 정씨를 진료한 의사는 "물을 통해 세균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감기처럼 가볍게만 생각하고 넘겼더니 가려움과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증상이 나타다면 남들 시선 의식하지 말고 무조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수영장이나 물놀이를 다녀온 뒤 질염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질염은 여성의 75%가 일생 동안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감기와 같이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아도 되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병이기도 하다.

질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평소에 해를 주지 않다가도 더위로 인해 몸이 지치고 피로가 쌓여 저항력이 약해지는 여름철에 특히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사람이 많은 바닷가나 수영장 등의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질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 하나인 '칸디다균'의 경우 바닷가나 수영장 등 물이 많은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또 휴가철 생리 중인 여성들의 경우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할 경우 이 역시 질염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여성이 질염에 걸렸을 때 여성청결제나 비누 등으로 평소보다 외음부를 자주 씻지만 이는 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주 씻게 되면 외음부가 건조해지거나 자극을 받아 약해져 세균이 더욱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후 세균성 질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에 되도록 오래 있지 않아야 하고, 물놀이 후에는 개인용품을 이용해 외음부 주위를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놀이할 때 입은 수영복은 세탁한 뒤 햇빛에 건조시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질염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지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혜 산부인과 전문의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은 질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자라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데 최상의 조건"이라며 "질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외음부 주변이 가렵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꺼려지고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어갈 경우 염증이 더 심해져 만성으로 이어지거나 자궁 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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