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9대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의 성추문 인터넷 유포 유력 용의자를 확보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을 수차례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구속된 이모(43)를 수차례 접견해 이씨로부터 글(성추문 의혹) 게재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이씨를 4~5차례 접견해 8월 초순 이씨가 지난해 10월 '크라임 투 길티(crime2guilty)'를 개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자신과 함께 구속된 허모(58)씨에게 받은 텍스트 형식의 정우택 성추문 의혹 글도 올해 3월 '크라임 투 길티'에 올렸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허씨를 수차례 접견해 이씨의 진술 내용을 확인했지만, 허씨는 이씨의 진술과 달리 이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또 이씨의 진술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물증 확보를 위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와 허씨의 진술이 너무 상반된 상황이라 진위 확인을 하는 과정"이라며 "현재까지 이씨의 진술을 입증할 자료 확보를 위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씨가 '크라임 투 길티'에 8차례나 김 회장을 협박하는 글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김 회장의 부탁으로 회사 명의를 대여해 160억원을 대출받게 해 준 뒤 이를 빌미로 '크라임 투 길티'에 김 회장을 협박하는 글을 올린 뒤 3억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앞서 19대 총선 직전인 3월15일 인터넷 블로그 '크라임 투 길티'에 "정우택 후보가 충북지사 재직 시절인 2007년 제주도에서 경제 관련 단체 회원들로부터 골프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지역 정가에 큰 파문이 일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