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는 특히 태풍 루사와 매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슴 아픈 경험이 있은 탓에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비난의 강도와 여파가 일파만파 거세지고 있다.
군정을 내팽개쳤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기초단체장은 고석용 횡성군수다.
군의원들은 이대균(새누리당) 의장과 안신영(여·민주통합당)·김시현(민주통합당)·정명철(새누리당)·한창수(새누리당)·김인덕(민주통합당) 의원 등 6명이다.
고 군수 등은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4호 태풍 덴빈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는 기상예보로 온 나라가 비상 상황에 들어간 지난 27일 오전 3시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고 군수 일행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관한 5박6일 일정의 해외연수 일정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보내고 9월1일 귀국한다.
해외연수가 자칫 외유성 해외여행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왕왕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 해외연수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업이 지역 산업동력의 전부를 차지한다 해도 무방한 횡성군의 산업구조 특성상 볼라벤이 몰고온 바람 피해가 충분히 예상되며, 대비 또한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난의 세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횡성군은 볼라벤의 영향으로 비닐하우스 2동 반파, 수목전도 15건, 낙석 발생 1건, 주택 및 축사, 공공시설 등 건축물 파손 10건이 잠정 집계됐다.
태풍 덴빈 이후 전수조사에 나설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태풍 볼라벤이 역대 강력한 태풍 중 상위에 기록될 수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내 모든 지자체도 지자체 주관 행사 등을 다음달로 연기하고 태풍 북상에 대비해왔다.
횡성의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태풍으로 온 나라가 비상에 걸려 태풍에 대비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을 책임지는 군수와 의원들이 군민들은 나몰라라 하고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유권자인 군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저런 작태를 보일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씨는 군청 자유게시판에 "참으로 너무합니다. 초대형 태풍이 거듭 오는데 외유가 말이 됩니까"라며 혀를 찼다.
김씨는 "자리를 마땅히 지켜야 합니다. 부군수가 있다 해도 우리나라는 군수가 처리하고 다독거려야 합니다. 그리고 소비성 예산으로 표를 얻으려고 하지마세요. 횡성을 발전시킬 기간 투자에 전력하세요"라며 쓴소리를 했다. 【횡성=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