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와룡시장 급발진 추정 자동차 사고와 관련, 정부가 급발진이라고 의심할 만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대구 와룡시장 사고(그랜저) 등 2건의 급발진 주장 사고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올 5월부터 내·외부전문가와 시민단체대표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을 운영, 최근 일어난 6건의 사고 중 차량소유자가 조사결과 공개에 동의한 스포티지R과 그랜저 등 2건을 1차로 조사했다.
국토부 조사결과 그랜저 차량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량이 멈추지 않고 돌진했다"는 운전자 주장과 달리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엔진제어장치에서도 차량 급발진의 원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랜저 차량은 사고기록장치가 장착돼 있지 않아 사고상황을 담고 있는 CCTV, 엔진제어 장치를 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급발진 추정 사고가 난 시각은 올 4월 30일 오후 4시께, 운전자 백모(76)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 골목으로 그대로 돌진했다.
이날 사고로 성모(57·여)씨와 박모(76·여)씨, 베트남인 N(31·여)씨 등 3명이 몸숨을 잃었으며, 김모(35·여)씨 등 7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장 상인들은 "그랜저 승용차가 시장 골목 안으로 100여m를 질주한 뒤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다"고 말했다.
한편 급발진은 정지 상태 또는 저속으로 운행하던 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고, 의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