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은 역대 태풍 가운데서도 위력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5위권안에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3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이다.
이 태풍은 앞으로 북진해 이날 밤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240㎞ 부근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아침에는 목포 서쪽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경기만 부근을 통과해 북한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이 예상된다.
태풍 강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으로 결정된다. '매우강'(초속 44m 이상), '강'(초속 33∼44m), '중'(초속 25∼33m), '약'(초속 17∼25m) 등으로 나뉜다.
이를 결정하는 기준이 바로 중심기압이다.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불고 두 지점의 기압 차이가 클수록 세기 때문이다.
볼라벤은 서해를 따라 북상해 우리나라를 벗어나기 전까지 중심기압 945~965hPa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28일 밤 북한 신의주 부근까지 진출해서야 970hPa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볼라밴의 강력함의 예전에 우리나라 큰 영향을 미쳤던 태풍과 비교해보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역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태풍 가운데 순간 최대풍속 초속 45m 이상의 강풍과 중심기압 970hPa 아래는 모두 다섯개였다.
가장 낮은 최저기압은 1959년 태풍 '사라(SARAH)'다. 당시 951.5hPa의 기압이 관측됐다.
이어 ▲2003년 태풍 '매미(MAEMI)' 954.0hPa ▲2002년 태풍 '루사(RUSA)' 962.6hPa ▲2007년 '나리(NARI)' 963.4hPa ▲1986년 태풍 '베라(VERA)' 966.8hPa ▲1995년 태풍 '페이(FAYE)' 등이었다.
반면 순간 최대풍속(m/s)이 가장 강했던 태풍은 매미였다. 당시 제주에서 초속 60.0m가 측정됐다. 2000년 '프라피룬(PRAPIROON)'은 흑산도에 초속 58.3m의 강풍을 몰고왔다. 루사도 고산에 56.7m의 기록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볼라벤도 이들 태풍 못지않게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예상진로와 근접한 제주도,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강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로수, 신호등,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낙과 등 농작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