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유지했던 문 후보가 첫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문재인 '모바일 표심' 압도적 우세
문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발표한 투표 1만2023표(득표율 59.8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손 후보(4170표, 20.74%)와는 무려 7853표 차이가 났다.
특히 문 후보는 모바일 투표(1만1701표)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 3963표, 김 후보는 2739표, 정 후보는 94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조직세가 약한 것으로 알려진 문 후보가 일반 표심에서 이를 만회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문 후보는 첫 선거인단 모집 캠페인을 제주에서 실시하고, 팬클럽 '문재인과 친구들'을 통해 지인찾기 운동을 벌이는 등 제주 표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문 후보 측은 초반 4연전에서 승리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문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많았고,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마음들이 모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제주 경선 1위는)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국민과 제주도민들의 명령"이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서 안철수를 뛰어 넘고 박근혜를 이겨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강원·충북' 3연전에 관심 집중
문 후보는 첫 경선 승리로 여유로운 출발을 하게 됐지만 초반 판세를 결정하는 울산(26일), 강원(28일), 충북(30일) 일정이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다음 경선이 치러지는 울산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약세인 지역으로 부산·경남(PK) 출신에 경남지사까지 지낸 김 후보 측이 조직력에서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강원과 충북의 판세도 녹록치 않다. 강원은 손 후보가 비교적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고, 충북은 문 후보와 손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과 충북의 터줏대감을 자임하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영입으로 충북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이후 경선에서 '필승'을 다짐하며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손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아쉬움이 있지만 손 후보는 선전했다"면서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제주 경선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김두관은 수많은 싸움에서 패배해봤지만 결국 승리했다. 그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경선은 첫 순회경선인만큼 당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제주는 당원과 대의원을 포함해 3만6329명의 선거인단이 신청했다. 전체 유권자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당 관계자는 "캠프 소속 의원을 비롯해 100명의 현역의원들이 이날 제주를 찾았다. 당을 통째로 제주로 옮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