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9 11:15 (월)
박근혜 봉하마을 전격방문은 '대통합'실천 첫발
박근혜 봉하마을 전격방문은 '대통합'실천 첫발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8.21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故김대중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전격방문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위해 김해에 왔었지만 당시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냥 서울로 차를 돌렸다.

당시 전·현직 한나라당 인사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줄줄이 물세례를 받는 등 수모를 당한 터였다.

이날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박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참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봉하마을 방문은 수락 연설문에서도 밝혔지만 보수·진보·중도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는 대통합의 의미로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즉 새누리당 대선후보로서 대통합의 실천을 위한 첫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부터 경선 과정까지 줄곧 '국민 통합'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도 그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수락연설에서 최우선 과제로 밝힌 '대통합'을 조속히 구체화해 국민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에도 손을 내밀어 지지기반의 외연확대를 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는 그동안 큰 정치적 시험대에 놓일 때마다 비판세력에게 사과와 화해의 뜻을 밝히며 정면돌파하는 정공법을 선택해 왔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재신임된 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아버지 시절에 심려와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 당시에는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공식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또 4·11 총선을 한달여 가량 앞두고 진행된 지난 3월 TV 토론회에서는 "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민주화 세력에 손을 내미는 제스처를 취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계획은 이러한 의도와 함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견제 포석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로 문재인·김두관 후보 등 친노 그룹이 부상해 봉하마을 참배로 노무현 지지층의 적대감도 희석시킬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21일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아직까지 일정과 관련한 협의가 없었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의 발걸음이 5·16 쿠데타 미화, 과거사 왜곡에 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시작됐기를 기대한다"며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냈다.【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