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에게는 과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역사 교훈의 지침서”

현임종 수필가가 최근 현임종 회상기 3편 《보고 듣고 느낀대로》 발간을 발간했다.
70세때 첫 회고록을 썼고, 80세에 두 번째 회고록을 썼다. 이번에 90세에 이르러 다시 세 번째 회상기 《보고 듣고 느낀대로》가 발간된 것이다.
이번 회상기는 구순 자서전인 셈이다.
더군다나 이번 회상기는 2편 출간이후 외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급성뇌경색 진단을 받아 병상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간하게 된 것이어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편이 출간했을 때에는 오로지 그의 기억에 의해 850쪽에 가까운 분량을 메모도 없이 작성했다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회상기는 그에게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회상기를 가만히 보다보면 감사함에서 출발하고 있다.
4.3때 한라산으로 피신했다가 잡힌 초등학생이었던 그가 수용소에서 석방될 수 있게 힘써주고 북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시켜 신성여중 급사로 일자리를 마련한 뒤 오현중학교 야간에 입학시켜 중단된 학업을 다시 이어가겠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준 김종철 담임 선생님(김종철 선생님은 재주문인협회장을 지냈던 김순이 시인의 남편이다), 6.25 전쟁중 중학생 때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하여 총알이 박힌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간호사, 은인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들어가 있다.
우리 윗세대가 껶었던 고통과 가난의 굴레를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마치 그 당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60편이 넘는 수필들은 어쩌면 그의 개인사이기도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함께 느꼈을 제주 지역의 풍속과 사회사의 면면들이 역사의 뒤안길을 뒤척거릴 것이 자명하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지식이 오히려 젊은이로 하여금 세상의 가파로움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는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은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젊은 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과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역사 교훈이 지침서이도 하다.

이 책 《보고 듣고 느낀대로》의 별책부록으로 《제주어 말모이》도 함께 펴냈다.
이 책은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으로 말모이 행사에 응모한 글들을 모아 놓았다.
책은 또 단순하게 제주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들어간 예문, 표준어로는 어떤 의미인지, 단어의 분류가 놀이어인지, 생활어인지, 감정어인지 등도 나와 있어 제주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아주 심각하게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로’로 등록했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웠는데 마침 조선일보가 말모이 운동을 펼쳐줘 고맙고 반갑다”며 “생각날 때마다 말모이 홈페이지에 제주말을 올리다보니 전국에서 말모이 단어를 가장 많이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책을 발간하는 것은 제주어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자랑스러운 우리말 특히 제주어를 잊지 말고 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시 노형동 출신인 그는 제주북초등학교와 오현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기업은행지점장, 신용보증기금 지점장 감사실장, 오현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연주현씨 제주도 친족회 회장을 역임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희회장을 맡고 있다.
등단이력으로는 2012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 수상했다. 재단법인 김유비 장학회 이사로 있다.
저서로는 《보고 듣고 느낀대로》 등이 있다.
비매품, 백산기획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