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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현용 시인 세 번째 시집 《바람개비》 출간
[신간] 이현용 시인 세 번째 시집 《바람개비》 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06.2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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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용 시인 세 번째 시집 《바람개비》 표지
▲ 이현용 시인 세 번째 시집 《바람개비》 표지 ⓒ채널제주

이현용 시인이 등단 10년만에 세 번째 시집 《바람개비》를 출간했다.

제1부 그별이 뜬다, 제2부 하루가 또 가고, 제3부 나의 고향 천태리 등 3부에 걸쳐 90여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는 그 시인의 체험에 대한 산물이다. 이렇나 체험은 그 시인의 삶을 통해서 얻은 희노애락의 정의에서 발현하는 시적인 모티프로써 작품의 주제로 정립하게 되는 시법의 특징으로써 이현용 시인은 애환에 대한 정감의 이미지를 작품에 투영하고 있어 독자들의 정감을 흡인하고 있는 것이다.

‘꿈이 아프다’란 시에서 이현용의 ‘그대’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서는 꿈이 몹시 아프다. 이러한 현상은 추억의 끝자락에서이거나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에서 그리움인지 욕망인지 모르는 잠이 든 날의 꿈속에서의 아픔이다.

시인은 그리움에 대한 상흔을 원천적으로 이해하면서 수긍하고 있다. 이 수긍에는 체념과 기대의 두 가지 양상이 복합적으로 적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현용 시인의 순애보는 그의 작품 “산자가 죄인은 아니다”에서 결론을 정리하고 있다. 시인은 계절에 따라서 변화하는 자연섭리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같은 자연의 민감성에 따라서 그의 내면에 잠재한 그리움의 의식에는 변함이 없다. 만유의 자연사물의 철따라 변화하는 모습에서도 지난날의 애환이 작품으로 형상화 하는 그의 지적인 소양은 우리로 하여금 안타깝게 흡인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그리움은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자연 사물에도 사무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계절적인 정감에 심취해서 생성되는 모든 자연현상들은 그의 의식으로 몰입하면 그대나 그리움 또는 기다림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특성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이현용 시인은 가을에 대한 다채로운 현상들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투영한 작품들을 많이 창작했지만, 겨울에 대한 이미지도 역시 그리움의 중심에서 그의 진정한 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 시집 전반에 드러나고 있다.

이현용 시인은 《국제문단》으로 등단했으며 한빛문학상, 시와창작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살며 사랑하며 사는 이유》, 《하루》 등이 있다.

광진문화사 刊, 값 15,000원
 

[작품감상]
 

바람개비
 

꿀벌을 반기며 붉히는 코스모스를
마냥 바라보며 서 있다

고추잠자리 쫓아다니며 뜀박질하던 꼬마도
그늘 밑 잔디밭에 앉아서
이러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던
여인의 모습도 보이질 않고

구름이 흩어졌다 모이는 하늘에
기러기 쌍으로 나니
쓰러질 때마다 잡아 주던 손길과
그 눈빛 잊지 못하는 바람개비

행여 올세라 떠날 수 없어
길가에서 홀로 맴돈다
 

저녁, 눈이 내린다
 

겨울 그 적막을 흔들며
함박눈이 내린다

순수한 눈빛으로 세상이 스며들면
잎 진 가지를 싸매 주고는
시름에 잠긴 뜰을 안아 주며 내린다

저녁, 눈이 내린다
그대의 손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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