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에 사는 구동이네 가족은 구상나무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인 구상나무가 전 세계로 옮겨가 크리스마스트리 나무가 되었다다.
하지만 구동이네 가족은 살던 곳을 떠나야만 한다. 너무 더워져서 더 이상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살 곳을 찾아 산 위로, 더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한라산의 눈이 한꺼번에 녹아버려서 봄인데도 물이 부족하고, 갑자기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져서 뿌리를 붙들어줄 흙이 다 쓸려 내려가버리고. 100년은 거뜬히 살 수 있는 구상나무들이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쓸려 내려가거나 말라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이 그림책은 멸종위기종이 된 구상나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동이 가족의 안타까운 여행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다 보면, 마지막에는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모든 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산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노수미 작가는 제주에 살면서 어린이·청소년 책을 쓰고 있다. KB 창작동화제에서 대상을, 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문학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냉장고가 사라졌다》, 《어린이법 9조 2항》, 《레디 액션》, 《으라차차 달고나 권법》, 《법정사 동이》, 《AI 디케》,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 《제주도를 지키는 착한 여행 이야기》 등이 있다.
한그루 刊,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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