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에 있는 해안가 자연마을인 가문동에서 깊은 바다에 가지 않고서도 손쉽게 마을 앞에서 바닷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옛 어로시설의 하나인 원담(돌 가두리)을 만들어 고기를 잡는 모든 과정을 전문가의 고증과 지역주민들의 기억으로 재현한 민속예술 작품이다.
경연은 네 마당으로 이뤄지며, 첫째 마당은 바다에서 얻어진 멜을 거름으로 이용해 마을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모습, 둘째 마당은 아끈코지 원담과 개의 축조 과정을 세밀하게 재현, 셋째 마당은 헌관을 선출하여 해신과 바다에 제사를 지내며 바다로 나가 잘되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는 모습을,
넷째 마당은 썰물로 물 빠진 원담에 온 마을 사람들이 들어가 볼락, 식깅이, 우력, 물꾸럭 등을 신나게 잡아 꿰엄지에 꽂거나 바구니에 담고, 멜은 족바지로 거려서 지게로 퍼 나르면 아낙들은 땅바닥에 널어 말리는 모습을 재현한다.
하귀2리민속보존회는 회원(하귀2리 주민) 80명으로 경연 팀을 구성하여 지난 8월 21일 부터 하귀2리 미수동포구에서 매주 4회(월, 화, 수, 목)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씩 꾸준하게 연습하여 왔으며,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역시 작품은 14개 시·도와 이북 5도 대표팀 중에서 맨 막지막으로 10월 11일 오후 3시 25분부터 35분간 경연을 하게 된다.
하귀2리 민속보존회는 10년 전인 2005년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이 작품은 2007년 2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전승되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