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열린 '2015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총 158명 의원 중 149명이 투표한 가운데 3선(選)의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는 과반이 넘는 84표를 얻어 65표를 얻은 4선(選)의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후보를 19표 차이로 누르고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차기 정책위의장으로는 원유철 의원이 선출됐다.
당 대표인 김무성 의원에 이어 이번에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사실상 비박(非朴) 측이 당권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유승민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당 정책 기조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밝힌바 있으며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는 야당 등과 일대 대타협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해 당장 현안으로 떠오른 증세론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유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보수를 자처하고 있지만, 경제와 복지 등에 있어서는 개혁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유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수정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유 원내대표는 "일상생활을 하는 여러 직종의 국민에까지 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너무 형식주의에 빠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법 적용 범위에 대해서 적절히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원조 친박’ 출신이지만 비박(非朴)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변화해야 한다’는 당 내 공감대가 친박 내에서 형성된 것도 평소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해온 유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잘 모시고 험난한 1년을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