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비판적 4‧3 연구2 《속삭이는 내러티브》 발간
[신간] 비판적 4‧3 연구2 《속삭이는 내러티브》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03.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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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가부장 중심에서 탈구된 목소리들 비판적
4‧3 연구가 포착한 음각陰刻의 서사敍事
비판적 4‧3 연구2 《속삭이는 내러티브》 표지
▲ 비판적 4‧3 연구2 《속삭이는 내러티브》 표지 ⓒ채널제주

‘비판적 4‧3 연구’ 시리즈 <속삭이는 네러티브>가 발간됐다.

이책은 2023년 “완전한 해결로 환유되는 현실과의 불화를 꾀하고, 비판적 시각과 목소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시작한 두 번째 책이다.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의 여성주의적 독해를 시도한 장은애, 4‧3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재일제주인 여성의 재현을 살핀 허민석, 여성의 4‧3 증언에서의 침묵을 통해 그 공백을 읽어나가는 송혜림, ‘친족지의 정치’로서 학살 이후 친족 집단 기록의 양상을 살핀 고성만, 부계 혈통 중심주의에서 탈구됨으로써 ‘가족관계 불일치’를 경험하는 이중 희생자로서의 ‘딸’들의 자리를 묻는 김상애 등 이번에는 문학과 영상, 증언과 기록, 여성과 가족‧친족에 관한 다섯 편의 글을 모았다.

“그 가운데서도 여성을 행위자로 하는 학살 이후의 세계가 각 장마다 등장하다는 점에서, ‘여성’은 이번 『비판적 4‧3 연구』의 공통된 관심 주제”라 할 수 있다.

책을 엮은 고성만 교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때로는 그러한 목소리로 인해 더 들리지 않게 되고, 여러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여 존재를 발견하고 전파를 모색하는 때이지만, 필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수집과 전시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내셔널리즘, 남성 중심주의와 가부장성, 신고주의와 실증주의, 인정투쟁,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같은 ‘청산’과 ‘해결’을 지탱해온 논리와 거기에 번롱되는 그녀들의 역사와 현실, 연대와 저항 가능성에 대한 비평적 분석을 추구한다. 그 점에서 필자들의 문제의식은 ‘청산’, ‘해결’ 담론과 긴장을 일으키며 팽팽하게 맞선다.”고 전한다.

책의 말미에 필자 소개와 더불어 에필로그를 덧붙임으로써 수록된 글들이 쓰인 배경과 의도를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무크지 형식으로 기획된 “비판적 4‧3 연구”는 앞으로도 날카로운 비판과 그에 기반한 공고한 연대를 지향하며, 젊은 연구의 장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4‧3 연구의 길을 열어 나갈 계획이다.

저자는 장은애(국민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강사), 허민석(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송혜림(연세대학교 비교문학협동과정 박사과정), 고성만(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김상애(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씨이다.

한그루 刊,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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