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정무부지사의 사퇴 결정은 늦었지만 그래도 도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최고위 공직자로서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다는 측면에서 존중한다.
하지만, 사생활을 강조하며 반박할 때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하고, 사퇴할 때는 대변인을 통해서 입장문만 덜렁 낸데 대해서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주도의 대표 정치인 중 한 사람인 본인의 입지를 생각하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퇴장이었다.
이번 김희현 사태를 보면서, 고위공직자의 처신과 인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쉽게 얘기해서 “공공선을 위해서 복무하는 선출직을 포함한 고위공직은 아무나 해서는 안된다.”이다.
보통 시민의 도덕성보다 더 높은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하고,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사생활이 어떤 사생활인지도 중요하다.
개인적 시간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공무가 있을 때는 본인의 시간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 공직의 무게이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의 파문 속에서 도정의 최고 책임자인 오영훈 지사는 사라졌었다. 자신의 측근이자 도정의 2인자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는데 일언반구의 입장표명도 없었다.
이것은 도정에 대한, 도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도지사의 태도가 아니다.
민감한 이슈와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 눈감고, 조용히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때로는 본인이 한 행위가 아니라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은 필부의 심정이지 도백의 심정은 아니다.
우리는 바람 잘 날 없는 오영훈 도정이 이제는 중심을 잡고, 제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도정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24. 1. 16.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