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검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게임장 업주와 대리사장 등 수십 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는데, 업주 가운데는 공무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의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방을 방음 막으로 둘러싼 비밀스런 공간이 나타납니다.
지난해 10월까지 사행성 게임장이 영업하던 곳입니다.
<녹취> 주변 상인 : "CCTV를 보면서 연락책이 한 명 (입구에) 서 있었어요. 그리고 누가 오면 문 따줘서 들어가고.."
그런데 이 게임장의 업주는 다름 아닌 대전의 한 우체국의 8급 공무원 48살 박 모씨.
공무원연금공단에서 2천만원을 대출받아 바다이야기 60대를 구입한 뒤 직원들을 고용해 게임장을 운영하다 지난달 구속됐습니다.
<녹취>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 : "자체적으로 직위해제를 이미 했고, 현재 징계 처분중에 있습니다."
기업형 게임장을 3개나 운영하며 석 달 만에 55억 원의 매출을 올린 폭력조직원,
진짜 업주들한테서 돈을 받고 19개 업소에 명의를 빌려주거나 형사처벌을 대신 받아온 전문 대리사장도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박성진(대전지검 형사 1부장) : "전문 영업팀인 일명 '박스'를 고용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모두 48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우체국 공무원 등 15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출처: kbs
저작권자 © 채널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