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밀요원을 사칭, 도내 모 기관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사기와 협박, 공무원 사칭 등의 혐의로 고모씨(51·제주시)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고씨는 2011년 제주시 노형동의 한 꽃집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여성공무원 A씨(42)에게 “대통령 산하 비밀기관인 국가비상기획실의 서열 3위 국장”이라고 사칭한 후 “정치 보복을 당해 금융계좌가 막혔다”며 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다.
고씨는 해당 공무원이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신분에 불이익을 주겠아며 협박을 했으며 인터넷 등에 피해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글을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씨는 2009년에도 고위 공직자임을 사칭, 또 다른 여성공무원에게 접근해 금전을 가로챘다가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꽃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여성들에게 쉽게 접근했고, 봉황이 새겨진 위조신분증을 보여주며 고위 공무원을 사칭했다”고 말했다.
출처: 제주뉴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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