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40)이상理想
[현달환 칼럼](40)이상理想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6.01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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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理想

초인 현달환

이・리・가・라
저・리・가・라
갈・팡・질・팡
헐・레・벌・떡
우물 안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호・락・호・락
엉・망・진・창
옥・신・각・신
노・발・대・발
빈둥거리며 살다
미지未知의 세계를 보았다
거세게 다가왔다
미친놈이 되었다
그러다,
단,
세 개를 얻었다

나,
너,
그리고
갓 피어난 시詩

▲ 현달환 시인/수필가
우리가 사는 인생을 광장이라 치자.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별의별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래서 광장에는 항상 열정이 넘치고 활기가 있고 아우성이 있다. 그 광장에서 어느 한사람이 외톨이가 되어 있다. 그는 혼자 앉아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도 하고 뒹굴기도 한다.
그런데 광장에는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그 시선들이 많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미치광이가 된다.
사람에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 희망이 멀리 있고 주위에는 절망만이 흩어져 있다면 이미 광장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사람들이 모이면 여론이 형성되고 움직임 하나가 묵시가 되어 행동의 신호탄이 된다. 뜨겁게 치열한 인생이란 정글에서 헤쳐 나오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필요한 것도 많지만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것은 없다. 그 대신 그로인해 얻은 정신적 월계수인 이상理想이다. 이상은 그래서 아름답다. 꿈꾸듯 펼쳐지는 세계는 아름답기만 하다.

이상은 우리 시대의 이로운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지름길을 얻기 위해 눈물보다는 웃음으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쏟고 태우고 나면 남은 것은 재가 된다. 그러한 점이 나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세상에서 혼자가 아닌 너라는 대상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쓰러져도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원동력이 된다. 모든 것이 타고 남은 재가 바로 인생의 진주알 같은 눈물, 한편의 시詩가 남아 있을 것이다. 이세상은 눈물 많은 시인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광장이다. 그렇다. 눈물 흘리는 그도 이제야 보니 시인詩人이었구나. 홀로 광장에서 제자리를 맴맴 돌다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멋진 그대는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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