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39)아이는 언제 자라는가.
[현달환 칼럼](39)아이는 언제 자라는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5.3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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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언제 자라는가.

초인 현달환

나무는 언제 자라는가.
나무는 밤에 자라지 않는다.
나무는 물과 시원한 공기 속에
따뜻한 햇살 같은 손길이면
잘 자란다.

아이는 언제 자라는가.
아이는 그냥 두면 자라지 않는다.
몇 번이고 참고 기도하며
당신이 아이를 인정할 때
아이는 비로소
눈을 뜨며 자란다.

(2015년6호 새글터동인지 수록)

▲ 현달환 시인/수필가
세상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나는 나무라는 식물이신기하기만 하다. 나무는 가만 놔두어도 잘 자란다. 우리가 심었던 나무가 어느 날 키가 큰 것을 보고 식물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나무는 사실 움직이지 못하기에 그 자리에서 사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한다. 스스로 옷을 벗을 줄 알고 스스로 건강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나무도 저절로 자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아시다시피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선 물과 햇볕이 필요하다. 그리고 손길이 닿으면 더 멋진 나무가 되어 쓰임새 있는 재목이 되는 것이다. 가끔 전정(剪定)도 하고 더운날 물도 뿌려주고 보살펴 준다면 멋진 나무가 탄생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오히려 나무보다 더 섬세하게 돌봐줘야 한다. 그만큼 관심이 더 필요한 것이다. 아이의 첫걸음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길을 걸어가는데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먼저 걸어가 본 길이기에 어느 정도 예측하여 알고 있다. 즉, 경험을 갖고 있기에 아이의 앞길이 어떤지는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100% 정답은 아니지만 그러나 경험상 어떤 길로 가는 것이 바른 길이지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인생을 멋지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부모가 대다수일 것이다. 아니, 모든 부모는 그런 마음일 것이다. 나무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것처럼 아이의 방황과 여러 가지의 인생길에서 깊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인간으로 꽃처럼 피어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 그 기도 속에 아이는 자라고 바르게 성장한다고 본다. 부모라는 관계에서 아이의 반듯한 존재를 위해 속앓이를 하는 것은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기도한다고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아이가 그 기도를 들어야만 한다. 그 기도를 듣고 깨달고 부모를 이해할 때 아이는 더 큰 성장을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아이가 이해할 때가지 끊임없이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이해하는 과정이 늦을수록 부모의 마음은 늙어가고 빠를수록 부모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한 것이다. 우리네 자식을 이해시키는 데 오늘도 꺼리를 찾아보자. 그러면서 내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아이에게도 인생에 있어 바른 길이 있는 지도를 만들게 하자.
아이는 지금도 한발 더 성장하려고 웅크리고 있을 것이다. 도닥도닥 등을 두들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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