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이 17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무원 노조는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세종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할 수준의 막말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자질과 인격에 대하여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면서 이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 공무원 모두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비판과 대안 제시에 대해 언제나 환영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러나 기획재정부를 '재벌장학생', '한국경제를 망친 주범', '재벌의 하수인'이라면서 기재부 관료들부터 해고하라는 야만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무원 노조는 이런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면책특권을 악용해 기획재정부 공무원, 나아가 행정부 공무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실상의 범죄행위라고 정의했다.
공무원 노조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은 경제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야근을 일상으로 삼고 주말을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며 "격려는커녕 사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리는 행태가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할 일인가?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정쟁만을 일삼고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는 국회의원들로부터 막말을 들을 대상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새벽에, 또 휴일에 환하게 불이 밝혀진 세종청사에 단 한번이라도 와 본 적이 있는가?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게 국정감사의 권한을 주었을 뿐 공무원들의 인격을 훼손할 권한은 주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함량 미달 국회의원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향후 이런 행태를 계속 경우에는 더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 노조는 "정당한 비판이 아닌 부당한 인신공격을 통해 이득을 얻고 지역구민들에게 이름을 알리려는 C급 정치인들의 얄팍한 술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넨셜뉴스 / 김용훈 기자 fact0514@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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