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장, 구청 명의로 반박자료 배부
일부 의원, 사무국·공보팀 직원들 불러 호통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간의 싸움에 애꿎은 공무원들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표현처럼 가운데 끼어 고생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 21일 ‘의원들간 불법 통화녹취 사태와 관련 의장직 사퇴요구’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면서 의장 개인명의가 아닌 구청명의로 자료를 냈는데 오히려 ‘누구 명의로 자료를 내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22일 오전 해당 공무원들이 의원실에서 문책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철규 달서구의장의 전횡 관련’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김 의장은 이에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21일 오후 3시 30분쯤 이귀화 부의장, 의회 사무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의장실 팀장에게 반박자료를 만들어 달서구청 공보팀에 전달, 각 언론에 보도자료로 낼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구청 공보 담당자는 의장실로부터 전달받은 문서를 달서구청 보도자료 틀에 맞춰 이날 오후 4시께 각 언론사에 배부했다.
의장 개인의 반박자료를 구청 기관명의로 낸 것과 결재라인 상의 문제로 22일 오전 달서구 의회 의원실에서는 출근한 의원들 사이에서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며 고성이 오갔고 사무국과 공보팀 직원들이 죄인처럼 불려와 질문공세와 질타를 받아야했다.
A의원은 “의장이 지시하면 기관명의로 나가도 되는 거냐”며 “왜 의원 개인들 싸움에 집행부가 관여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달서구의 한 의원은 “요즘 달서구 의회 상황을 보면 정말 창피하다”고 자조했고 또 한 의원은 “달서구 의회는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곳”이라며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같이 사퇴하라”고 대립중인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와 같이 의장과 운영위원장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서로 양보없는 싸움을 하는 와중에 가운데서 양측의 눈치를 봐야하는 공무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의회 ‘갑’들의 파워게임에 힘없는 공무원들이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출처: 대구신문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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