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임시로 전세버스 20여 대를 운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다 개인이 운행할 차량까지 합치면 북대구에서 서안동을 잇는 중앙고속도로는 공무원 차량들로 몸살을 앓게 된다.
도청뿐만 아니라 교육청, 경북경찰청 직원까지 안동으로 출퇴근할 경우 이곳 도로는 늘 꽉 막힐 가능성이 높다.
북대구에서 서안동을 잇는 왕복 200㎞ 도로는 평소 안개가 짙고 폭설이나 잦은 비가 자주 내려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이곳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지난 3년간 64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20건이던 교통사고가 2014년 25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벌써 19차례나 발생했다.
현재 신청사 주변은 거주지뿐만 아니라 학교 등 기본적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신도청 인근 민간아파트와 공무원 임대아파트는 각각 올 12월과 내년 1월 입주가 시작된다.
도로에서 사고가 날 경우 연쇄 정체가 빚어져 지각 출근하는 경우도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부터 경북 안동으로 출퇴근 한 통근버스도 최근 사고가 나자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10시께 겨우 청사에 도착했다.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A씨는 “고속도로 특성상 앞서 가던 차량이 사고가 나면 어쩔 수 없이 도로 위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이곳은 겨울철 사고가 빈번한데 안전운전 밖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 도영호 노조위원장은 “1000여명이 넘는 공무원이 통근 버스를 타고 매일 4시간 가량 출퇴근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애기냐”면서 “공무원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청사 이전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청 A과장은 “제반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우선 이전부터 하려는 게 문제”라며 “공무원이 장거리 출퇴근을 하다가 사고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차량 안전사고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교육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브릿지경제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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