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채변봉투’도 사라진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 경기도 공무원시험장에 ‘소변봉투’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감독관은 시험 시작 30분 전부터 화장실 이용을 통제한 뒤 소변봉투를 사용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3만1000여명이 응시한 경기도 제2회 공개경쟁임용시험(8·9급)이 경기도내 30개 시·군내 6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시험실 입실은 오전 9시20분까지였고, 시험 시작은 오전 10시부터였다.
문제는 남녀 다수의 응시자가 함께 경쟁하는 시험실에서 ‘소변봉투’를 사용하도록 안내했다는 것이다.
평택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이 오전 9시30분께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감독관은 뒤편에 소변봉투가 마련돼 있다며 시험실 내에서 소변을 볼 것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당수 응시자들은 시험이 시작되기 전부터 남녀가 함께 시험을 치르는 장소에서 소변봉투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실제로 수능시험은 물론 일반 기업 입사시험의 경우 응시자가 화장실 이용을 원할 경우 감독관이 동행해 지정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 공무원임용시험 관계자는 “당시 감독관이 우산과 소변봉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학생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해당 시험실에 시험지가 일찍 전달돼 화장실 이용을 제한했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수년째 공무원 시험에서 소변봉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침해조사과 관계자는 “통신기기의 발달로 부정행위에 대한 통제가 강해진 것이라고 본다”며 “응시자들을 위한 편의제공 측면과 인권침해 측면이 대립되고 있는 것 같다. 복합적으로 생각해서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출처 : 코리아뉴스타임즈 / 최동희 기자 knt@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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