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첫 메르스 확진환자와 그 아내가 대구시 남구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구 공무원과 가족들을 기피하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환자의 중학생 아들이 음성으로 자가격리됐고,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가 휴업하지 않았지만 학원에서 이 학교 학생들의 수강을 거부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이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한 40대 여자 공무원은 최근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어린이집 측에서 아이의 어머니가 남구 공무원이라는 것을 알고 연락한 것이다.
이 공무원은 전화를 받은 뒤부터 친정에 자녀를 맡기고 출근하고 있다.
남구의 한 직원은 인근 모 패스트푸드점에 햄버거 등을 구청으로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방문을 꺼리는 업소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구 남구에는 민원인 발길이 뚝 끊기고 공무원 확진환자를 놓고 항의하는 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남구 여권담당 부서에는 하루 평균 30∼40명에 이르던 방문객이 10여명으로 줄었고 민원실도 한산한 모습이다.
출처 : 세계일보 / 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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